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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님 오시는 길

2013-07-27와인가도를 따라 작은 마을 몇 곳을 둘러보고 스트라스부르의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멀리 보이는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을 보고 다시 걷기 시작렌터카를 타고 다니는 바람에 한 번도 타보지 못한 트램을 보고 딸이 아쉬워한다.낮에 지났던 골목을 지나서성당 앞에 도착, 성당 앞에서 여름에 하는 불빛쇼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가게에 앉아서 볼 수 있는 자리는 이미 꽉 찼다. 우리도 길바닥에 한자리 잡고 앉았다. 스트라스부르에 왔다면 단연코 봐야할 멋진 공연이었다. 이 빛과 소리의 향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돗자리를 준비해서 성당 앞에 누워야 목이 안 아플 것 같다. 너무 높아서 앉아서 보는데 목이 꺾일 것 같았다.다음날 스트라스부르를 떠나기 전에 일찍 나가서 쁘띠 프랑스..

이른 아침, 콜마르에 가서 구시가지 구경하고, 운하에서 뱃놀이 좀 즐기다가 점심 먹고 길을 나섰다. 와인가도에 있는 마을 중에 니데르모르쉬비르(Niedermorschwihr)라는 작고 아름다운 포도밭 사이에 있는 마을을 지났다. 갈 길이 멀기도 했고, 한낮에 너무 더워서 그늘 없는 그 동네를 걷기엔 무리가 있어서 사진만 찍고 지나왔다. 이 동네를 슬쩍 지나치니 우리가 가려고 손꼽았던 마을 중에 리크뷔르에서 열심히 사진 찍기 놀이를 즐겼다. 마을은 성곽으로 둥글게 둘러 싸여 있는 구조로 마을 바깥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가서 골목 골목 돌다보니 만났던 관광객을 만나고 또 만날 수밖에 없는 아담한 동네였다.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는 소년과 그 옆에 모자를 쓴 아저씨는 부자지간인 것 같다. 두 사람이 너무 멋져보여서 ..

2013-07-26디카 기록 날짜는 이러하지만, 시차를 생각하면 7월 27일이 맞겠다. 프랑스 와인가도 여행지에서 눈에 띄던 작은 동네 Eguisheim. 콜마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콜마르에 들렀다가 에귀샤임에 다녀왔다. 프랑스는 해마다 아름다운 마을 선정하는 행사를 하는 모양인지 그 해에 프랑스에서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혔다고 한다.위 두 장 사진은 콜마르를 떠나기 전에 찍은 사진 에귀샤임에 도착했을 땐 한낮이었고, 걷기엔 무척 더운 날씨였다. 길거리에 사람이 아예 없다.수로 옆에 그늘만 의지해서 간신히 걷다가 이 동네에서 가장 평점 높은 맛집에 찾아가서 땡볕을 피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우리나라엔 당연한 에어컨이 이 나라엔 거의 없다. 손님이 앉은자리를 피해서 가게 분위기 기록용..

2013-07-26전날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여 하룻밤 자고 스트라스부르 근교에 있는 알자스 지방의 작은 도시를 둘러보기로 한 날이다. 콜마르에 도착하여 이른 아침 시내 구경을 하고, 관광객들이 저 좁고 낮은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배를 타고 운하 관광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한 번 타보기로 했다. 젊고 재기발랄한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준 내용은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작은 배를 타고 더운 한낮의 볕을 그대로 느껴야하는 묘한 체험이다. 한 번은 괜찮았는데 다음에 또 가서 타고 싶진 않다. 저 운하를 가로지르며 콜마르 운하를 끼고 있는 동네를 알차게 구경하는 동안 물가에 있어서 그래도 그날 유난히 더웠는데 좀 견딜만 했다는 정도.... 이 가게 옆에 배를 타는 곳이 있었다. 우리..

2013-07-26비행기 타고 와서 시차 적응하며 1박 2일째까지 여행일정은 워밍업 과정이었고, 본격적인 여행은 어제가 첫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라스부르의 노르트담 대성당을 둘러보고 운하가 있는 동네니까 운하에서 유람선 같은 배 한 번 타고 지쳐서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불빛 쇼 구경하고 잠들었다.나흘째 아침, 맛있게 호텔 조식을 먹고 스트라스부르에서 멀지 않은 콜마르에 다녀왔다.똑딱이 디카에 문제가 생겨서 자꾸 빛 번짐 점이 찍힌다.오래된 독일식 건축물과 프랑스식 건축물이 공존하는 이 지역의 구 시가지는 건물만 봐도 꽤 눈길이 간다. 독일과 프랑스 국경 지역에 있어서 뺏고 뺏기기를 반복하던 곳이어서 두 국가의 문화가 만나서 오히려 많은 변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남은 곳이 되지..
무작정 좋아지는 사람도 있더라. 아무 생각 없이 같이 걷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차 마셨을 땐 몰랐다. 그냥 싫지 않은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게 좋은 거였다. 이 나이엔 홀딱 넘어갈 정도로 눈에 콩깍지가 씌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좋아지는 거더라.같이 밥 먹고 차 마셔도 끝내 아무 생각 들지 않는 사람도 있고, 누군 그렇게 좋아진다. 천천히 스며들듯 좋아져서 생각만 해도 함빡 웃음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그렇게 누군가 사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된 것만으로 만족하고 더 큰 욕심은 접기로 한다. 좋은 것을 얻으면 더한 고통도 따라 오는 법이니까 얻으려고 애쓰진 않겠다. 그냥 이대로 서서히 멀어진 시간과 함께 흘러가게 두어야겠다. 더 가까이 손 내밀고 싶은 사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