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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더워서 그늘만 찾아다닌 에귀샤임

자 작 나 무2 2024. 11. 14. 16:19

2013-07-26

디카 기록 날짜는 이러하지만, 시차를 생각하면 7월 27일이 맞겠다. 프랑스 와인가도 여행지에서 눈에 띄던 작은 동네 Eguisheim. 콜마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콜마르에 들렀다가 에귀샤임에 다녀왔다. 프랑스는 해마다 아름다운 마을 선정하는 행사를 하는 모양인지 그 해에 프랑스에서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혔다고 한다.

위 두 장 사진은 콜마르를 떠나기 전에 찍은 사진

 

에귀샤임에 도착했을 땐 한낮이었고, 걷기엔 무척 더운 날씨였다. 길거리에 사람이 아예 없다.

수로 옆에 그늘만 의지해서 간신히 걷다가 이 동네에서 가장 평점 높은 맛집에 찾아가서 땡볕을 피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엔 당연한 에어컨이 이 나라엔 거의 없다. 

손님이 앉은자리를 피해서 가게 분위기 기록용 사진 한 장 찍고, 대충 찍어서 간단한 음식을 먹고 나왔다.

 

그래도 배는 채웠으니 그늘을 의지해서 아름다운 골목길을 좀 걸어보기로 했다.

와이너리엔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더워서 조용한 이 동네는 와인 축제할 때 와야 시끌벅적하고 와인 맛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인 듯하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도 가게 그늘에 들어가서 밖에 나오질 못한다. 프랑스는 더워도 이렇게 더운 적이 별로 없으니 에어컨 시설이 극히 드물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시원한 바람 쐬고 기념품도 샀겠다.

환율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비해 물가가 높은 탓에 슬러쉬 한 잔 시켜서 나눠 마시면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가 절로 나왔다.

교회 첨탑 위에 진짜 황새인지 인형을 놓은 것인지 궁금해서 디카를 왕창 당겨서 찍었다. 황새 맞다. 이 동네에선 황새가 흔해서 동화 속에 전설 속에 황새 이야기가 나오나 보다.

그늘 밖으로는 결단코 나서지 않겠다는 딸을 이기지 못해서, 멀리서 아쉽게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 나온 작고 아름다운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