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 오시는 길
알자스 지방, 와인 가도, 리크뷔르 본문
이른 아침, 콜마르에 가서 구시가지 구경하고, 운하에서 뱃놀이 좀 즐기다가 점심 먹고 길을 나섰다. 와인가도에 있는 마을 중에 니데르모르쉬비르(Niedermorschwihr)라는 작고 아름다운 포도밭 사이에 있는 마을을 지났다. 갈 길이 멀기도 했고, 한낮에 너무 더워서 그늘 없는 그 동네를 걷기엔 무리가 있어서 사진만 찍고 지나왔다.
이 동네를 슬쩍 지나치니 우리가 가려고 손꼽았던 마을 중에 리크뷔르에서 열심히 사진 찍기 놀이를 즐겼다. 마을은 성곽으로 둥글게 둘러 싸여 있는 구조로 마을 바깥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가서 골목 골목 돌다보니 만났던 관광객을 만나고 또 만날 수밖에 없는 아담한 동네였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는 소년과 그 옆에 모자를 쓴 아저씨는 부자지간인 것 같다. 두 사람이 너무 멋져보여서 딸이 지나쳐가다가 일부러 돌아가서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왔다.
으흐읍~ 넘 잘생겼어~~ 딸이 부끄럽게 웃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 같은 마을이다. 작은 가게를 돌면서 그 만화 속에 나오는 장면과 비슷한 곳을 발견해서 사진을 자꾸만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