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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여행 1일차

자 작 나 무2 2024. 11. 7. 01:57

시간 순서대로 찍은 사진을 옮기면서 지난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3-07-23

방학식 하자마자 꾸려놓은 여행가방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달렸다. 진정한 여행의 설렘은 공항에서부터~

파리행 에어프랑스에 탔다.

영상을 볼 수 있게 헤드폰을 하나씩 준다.

레몬향 나는 뭔가를 승무원이 뿌리며 지나간다. 상큼한 향이 기분 좋게 퍼진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란~. 그대로 날아갈 것 같았겠지? 파리에 도착하면 시차 때문에 바로 잠들 수 없으니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나른하게 잠들기 위해선 적당한 음주가 필요하다. 

첫 번째 식사를 하고.....

딸은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하늘 위에서 보이는 물웅덩이는 지도상에선 이러하다.

11시간 정도 비행하니 기내식은 두 번 준다. 두 번째 식사는 모두 찬 음식이다. 

몇해 간격으로 띄엄띄엄 어쩌다 한 번씩 해외여행을 하는 우리에겐 불특정한 시간대에 목격하는 것이 그 도시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본 파리 드골 공항의 화장실엔 만화책에서 본 것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우리나라 공항의 화장실과 비교하면 단연코 우리나라의 화장실 관리 상태가 훌륭한 편이다.

공항 렌터카 코너에서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인수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발견한 믿기 어려운 풍경이다. 다리 위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버리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뒤처리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첫날 숙소에 도착

오래된 건물을 수리해서 만든 호텔, 여행 정보를 수집할 때 유용한 정보를 많이 받은 카페에 숙소 후기를 올릴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매번 숙소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서 남겼다.

공항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

마리아주 매장에 가서 좋아하는 홍차를 좀 사고 싶어서 짐을 푼 뒤에 서둘러 나갔지만, 오후 6시 전후로 매장 문은 이미 닫아서 홍차를 사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후 6시만 되어도 가게 문을 닫는다니.....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나라. 오히려 솔깃해진다. 돈은 그런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니 적정 시간 이상을 바쳐서 인생의 귀한 것과 돈을 맞바꾸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분위기는 역시 솔깃한 부분이다.

어차피 이런 비싼 차는 생필품은 아니니까.

가벼운 시내 산책 끝에 시차에 적응 못한 우리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돌아가서 잠들었다. 물가 비싼 동네에서 맛있지만, 비싼 아이스크림은 한 개 사서 나눠먹어야 했다. 돌아다니다 보면 불어로 표기된 가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까 봐 사진을 찍어두고 우리끼린 '천사 아이스크림'으로 기억하기로 했다. 

그 당시엔 왜 다들 차와 오토바이까지 다니는 길가에 앉아서 돈을 더 많이 내고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하는지 의아했다. 길거리에 차가 다니거나 말거나 가게 앞 길거리에 놓인 자리는 인기가 많다. 닫힌 공간보다는 열린 공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